전 통 예 법(제사관련) -. Q : 제사는 돌아가신 날 지내나요, 아니면 돌아가신 전날 지내나요? A : 기일이란 돌아가신 날을 의미하며 기일제사란 고인이 돌아가신 날 드리는 제사입니 다. 돌아가신 전날 제사를 드리는 것은 과거 전통시대의 새벽제사 풍습이 현대의 저녁제사 풍습으로 변모하는 과정에 생겨난 일종의 '착시현상'이라고 보아야 할 것 입니다. 즉 과거 새벽제사 풍습에서는 기일 전날 저녁에 제물을 준비하여 기일이 밝아오는 새벽녘에 제사를 드렸는데, 이를 언뜻 잘못 보면 기일 전날 제사를 드리는 것으로 생각될 수도 있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과거 새벽제사 풍습에서도 제사는 날짜상으로 는 엄연히 기일 당일날 지냈던 것입니다. -. Q : 제사지내는 시간은 언제인가요? A : 과거 전통시대에는 새벽제사로 드렸으나, 현대 사회로 넘어오면서 저녁제사 풍습 으로 변모했습니다. 통상 기일날 해가 저문 연후 그러니까 오후 6시-11시 사이에 지내는 경우가 대다수 인 듯 합니다. -. Q : 돌아가신 아버님의 생신날이 돌아오는데 제사를 드려야 되나요? A : 고인의 생신일 마다 매년 생신제사를 드리실 필요는 없읍니다만, 고인이 돌아가신 후 처음 맞이하는 생신일과 고인의 60회 생신일(사갑:死甲)이라 합니다.) 제사는 차려 드리는 것이 상당히 일반화된 관습인 듯 합니다. -. Q : 아버님 제사에 어머님 밥도 함께 올리는 건가요? A : 고인의 제삿날 그 배우자에게도 함께 제사를 올리는 것을 합설(合設)이라 합니다. 현대의 제사풍습은 통상 합설을 합니다. 그러므로 아버님 제사에 어머님 밥도 함께 올리는 것이 요즘의 일반적인 풍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Q : 제사를 옮겨(모셔)오는 것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모셔오는 건지요? A : '제사를 모셔온다'는 말의 정확한 의미는 제주가 바뀌어 제사를 드리게 됨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장소를 달리하여 제사를 모시는 것과는 다른 의미지요. 그러므로 예를들어 부산에서 제사를 지내던 A가 집이 서울로 이사하여 서울에서 제사를 지낸다고 하여도 이는 제사를 모셔오는 경우에 해당되지는 않습니다. 반면 A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게 되어 장기간 제사를 돌볼 수 없어서 동생인 B 에게 제사를 물려주게 된 경우, 이는 제사를 옮겨오는 경우의 한 예가 될 것입니다. 제사를 옮겨오는 시기는 대체로 추석이나 설 명절 차례가 많은데, 이는 명절 차례 때는 한꺼번에 여러 조상의 제사를 동시에 모셔올 수 있기 때문이지요. 혹은 제사를 옮겨오기 위해 고유제(告由際-연유를 조상께 고하여 아뢰는 의식)을 행하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화된 관습이 아닐뿐더러 과도한 형식이므로 권장할 바는 못될 듯 합니다. 해서 요즘같은 세상에는 제사를 옮기기 전 마지막 제사를 드릴 때 축문읽기 절차가 끝난 후(축문읽기 절차가 없는 명절 차례 때는 첫잔올림을 마친 후) 새로 제사를 옮겨 모실 사람이 잔을 올린 후 제사를 옮겨 모시게된 경위를 간략히 신위 전에서 아뢰시면 되겠습니다. 그 이후는 새로 제사를 옮겨 맡으신 분이 제사를 드리시면 되겠습니다. -. Q : 제사음식에 고춧가루를 안 쓰는 이유는? A : 고추가루와 함께, 마늘, 파 등도 제사음식에 사용을 피하는데, 이는 5신채(五辛菜: 5가지 자극성이 강한 채소)를 피하는 불교 음식문화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즉, 불가에서는 마늘, 파, 고추, 부추, 미나리 등 생리적 활성화 작용이 뛰어난 5가 지의 양념류를 음식에 사용하지 않는데, 이러한 불교의 5신채의 영향으로 제사음식에 서 고추가루, 마늘, 파 등을 피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어쨌든 강하고 자극적인 맛 보다는 재료가 가진 고유한 담백한 맛을 그대로 살려내는 것, 이것이야말로 제사음식 의 핵심이라 생각되는군요. -. Q : 제사상에 올리면 안되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A : 관습상 고추가루, 마늘, 파 등 자극성이 강한 양념류를 피하고, 과일 중에서는 복숭아, 생선 중에서는 '치'자로 끝나는 생선들(예 : 갈치, 멸치, 삼치 등) 등을 피한다고 합니다. -. Q : 여자가 제사에 참여하면 왜 안 되나요? A : 원래 고서에는 '아헌(둘째잔)은 주부가 올린다'라고 하여 여성이 제사에 참여함을 명시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있고, 실제로 고려시대 및 조선초 까지만 해도 여성이 제사의 한 주체로서 참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조선 중기 이후 유교적 가부장제가 사회의 지배적 이념이 되어 가면서 그 한 표현으로서 여성의 제사참여를 배제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여성의 제사 참여를 배제하는 제사문화가 과연 우리의 오랜 전통으로서 보존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 Q : 잔을 올릴 때 술잔을 향불 위에서 돌리는 이유와 돌릴 때 몇번 돌려야 되는지요? A : 술잔을 향불 위에서 돌리는 행위는 예법에 반드시 그러해야 한다고 정해진 바는 없으며, 다만 오랜 기간에 걸쳐 생겨난 하나의 관습이라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행위에 구태여 의미를 부여하자면 '올리시는 잔을 조상님이 잘 흠향 하시 라'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지요. 어쨌든 술잔을 향불 위에서 돌리는 행위가 예법이 아니라 하나의 관습에 불과한 것이므로, 술잔을 향불 위에서 안 돌린다고 하여도 이를 잘못이라 할 수는 없는 것이며, 사정이 이러하므로 몇번을 돌려야 된다는 것은 더더구나 말할 수 없는 바가 되겠지요. |
출처 : 효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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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뭉개구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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