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대사를 보면 天子 제도에 대해 굉장히 중요한 내용들이 많다.
고구려의 창업 시조인 고주몽이 어린 시절 동부여에 있을 때, 활을 잘 쏴서 ‘善射者謂朱蒙’이라는 말이 생겼다. 활을 잘 쏘는 자를 주몽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주몽이 영특하고 대범하고 영웅적인 기개가 있으니까, 부여국 왕자들이 죽이려고 그러거든. 주몽한테 왕위를 뺏길까봐서. 그래서 주몽의 어머니가 거기를 떠나라고 하잖아.
주몽이 도망을 가는데 淹利大水, 즉 지금의 송화강에 다다랐다. 강을 건너야 되는데, 뒤에서는 동부여 군사가 주몽을 잡아 죽이려고 막 쫓아온다. 그 때
주몽이 뭐라고 하느냐? 水神에게, “我是 天帝之子”, 나는 천제의 아들이다, 이런 말을 하거든.
천제는 상제야. 그러니까 이 말은 “나는 상제님의 아들이다,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다, 나는 천자다.” 이런 뜻이다. 그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상제 문화가 살아 있었다.
이게 주몽의 후손으로 고구려 영역을 크게 넓힌 광개토왕의 비문에 잘 나와 있다. 우리 할아버지는 하백의 외손(河伯外孫)이며, 엄리대수를 건너실 때 천제지자라고 말씀하셨다는 게 기록되어 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진정한 아들만이 왕이 된다는 거여. 이게 전부 상제 문화를 깨는 문제거든.
그 고주몽이 세운 고구려의 東川王, 美川王, 故國原王에 대한 우리나라와 중국의 역사 기록을 보면, 당시 통치자를 전부 帝로 불렀다. 천상의 하나님, 상제님의 대행자가 황제란 말이다. 그리고 단군으로도 불렀어. 동천제도 단군으로 부르고. 그런 걸 보면 단군의 호칭이 후대까지 내려오는 걸 알 수 있다.
또 그 때까지만 해도 중국하고는 아무 관계없는 독자적인 연호를 썼어. 일제 때 충주에서 발견된 고구려 불상에 ‘建興’이라는 고구려 연호가 찍혀 있다. 建元稱帝를 한 것이다. (증산도 종정님 말씀, 월간개벽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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